이지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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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런 아카데미 Pro Tools 101, 110 과정 후기


2017년 4월 9일 

나에게는 내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난 날이다. 그 당시 인천 부평에 있었던 미디런 아카데미에서 신익주 원장님께 Logic 수업을 듣고 시험을 합격한 날이다.  난 미디런 아카데미 로직 1기 졸업생이 되었다.  46살이었던 나에게 Logic의 도전은 쉽지 않았던 일이었지만, 신익주 원장님의 그 꼼꼼하고 친철하신 명강의를 들으면서 Logic 자격증을 갖게 되었다.


이후 원장님께서 학원을 홍대로 이전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마치 나의 모교가 발전해 가는 느낌으로 미디런 아카데미를 응원하며, 이따금씩 홈페이지에 로직 리얼 생생 후기에 글들이 계속 늘어가는 것을 보고 진심 기뻐하며 미디런 아카데미의 발전을 응원했다.  참고로 나는 리얼 생생 후기 세 번째 글을 올렸고 아직도 아마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웃음 미소) 원장님께서는 나중에 Pro Tools 과목을 함께 개설하실 것이라는 생각을 얘기하시면서, 강의가 개설되면 1번으로 연락을 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나에게 로직은 아직도 신비의 세계이고, 늘 로직으로 작업을 하지만, 아직도 로직의 10% 만 사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유튜브를 보면 늘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그걸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고, 평생을 이렇게 좋은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고,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신 신익주 원장님께 늘 감사드린다.


미디작업을 주로 하는 나이게 로직은 부족함 없는 세계였고, 나의 음악을 해가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그런데 유튜브를 보면 음악, 음향, DAW에 관한 영상의 반은 Pro Tools로 설명되어지고 있음이 나에게는 늘 벽이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설명이 Pro Tools 기반으로  되기 때문에, 듣고 싶은 주제가 있었도 영상을 넘기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늘 Pro Tools를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중 2019년 겨울 드디어 원장님께 반가운 연락이 왔다. 바로 Pro Tools를 개설하신다는 연락이었다.


아무런 주저함 없이 등록하겠다고 말씀드리고, 1월 30일 드디어 첫 수업을 듣게 되었다. 수업을 해주시는 선생님은 김태호 선생님. 


김태호 선생님은 Pro Tools를 위해서 태어나신 분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저렇게 Pro Tools를 잘 다루시려면 아마도 태어나실 때부터 조금은 알고 태어나셔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스개 생각을 할 정도로.  꼼꼼하게 모든 사람이 다 이해하고 넘어갈 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교재 내용을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첫 번째 강의를 들으면서 이 과정을 마쳤을 때 나의 모습을, 또 1년 후, 5년 후 나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Logic을 아주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던 터에, Pro Tools의 기능을 Logic에 대비해 보면서 수업을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 Pro Tools 만이 가지고 있는 기능에 놀라고, 김태호 선생님께서 가끔 보여주시는 현란한 오디오 작업들을 보면서 한주 한주 즐겁고 익사이팅한 수업을 듣게 되었다. 아직도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은 드럼 트랙을 그룹으로 만들어서 박튠하는 과정을 잠깐 보여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 나는 언제 저만큼 정교하고 또 스피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러움과 나도 언젠가는 저 모습의 10% 는 따라갈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넋 놓고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추어로 하는 나에게는 김태호 선생님의 10%만 할 줄 알면 대 성공이라 생각한다. (웃음 미소)


6주의 수업을 마치고 101 과정의 시험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젊으나 나이 드나, 남자나 여자나 시험은 스트레스이고, 시험은 공부는 안 하더라도 다른 일을 손에 잡히지 않게 함에 분명하다. 또 부담되는 것은 6주 후 110 과정의 시험이 또 있다는 것.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중 대분분이 미디런 아카데미 Pro Tools 강좌를 궁금해하시고, 등록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 일 것이다. 시험은 시험이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듯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EBS 프로그램), 세상에 쉬운 시험은 없다. 그리고 Logic Pro X 리얼 생생 후기 3번 글을 참고해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신익주 원장님께서는 반칙을 하지 않으시는 분이다. 그래서 더 공부하게 되고, 더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늘 수능 1등 한 학생들이 인터뷰하는 것처럼 학교 수업에 집중하고, 복습 잘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듯, 이 시험도 같은 시험이다. 김태호 선생님 수업에서 벗어나는 것은 거의 나오지 않고, 복습 잘 하고, 한주 남겨 놓고 모의고사 (정말 모의고사 사이트가 있다.) 열심히 풀면 어렵지 않게 Pass 할 수 있다. 다시 얘기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젊으나 나이 드나, 시험이 있어야 더 공부하게 되고, 더 외우게 되고, 더 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두 번의 시험이 없이 수료증만 나온다 라고 했으면, 지금 나의 수준이 분명히 지금보다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12주의 수업과 두 번의 시험을 통해서 나는 Pro Tools 자격증을 갖게 되었고, 나의 책장에 두 개의 자격증이 놓여 있게 될 것을 생각하니, 이것은 말로 설명을 해서 무엇하리.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에게 지금 나의 이 뿌듯함과 이 기분 좋음이 공유되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교회에서 청년부 성가대를 지휘하고 있는데,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교회가 문을 닫아서 2달을 넘게 성가대가 모이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지난주에 성가대 대원들에게 찬송가 MR 음원을 주고, 여기에 맞춰서 폰으로 노래를 불러서 나에게 톡으로 주면, 내가 합창을 한 것처럼 만들어서 예배에 음원 영상으로 틀자고 제안을 했다. 지난주에 자격증을 따서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는 내가 시도한 첫 번째 Pro Tools session이다. 역시 오디오 작업 하기에는 너무도 편리하다 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참 신뢰하고 반칙하지 않으시는 신익주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명명 강의에, 평일날도 불쑥 던지는 카톡 질문에도 늘 칼같이 정확하게, 친절하게 답해주시는 김태호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미디런 아카데미가 날로 날로 창대해지고, 규모도 커지기를 바라고, 나는 또 미디런 아카데미에서  Pro Tools 201, 210 과정이 개설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내 친구 둘과 함께 (로직이 와 프로툴이) 즐겁고 익사이팅 한 일요일 밤을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