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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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직도 꿈만 같다.  내가 애플 공인 로직프로 엑스 자격증 소지자라니...


음악을 전공하지 못했던 나에게 음악은 언제나 꿈이었고 손에 잡히지 않는 삶의 목표였다. 교회에서 한 달을 열심히 연습해서 한번 예배에 올리고 사라져 버리는 그 음악들이 너무 아까워서 어떻게 하면 그 음악들을 보존하고, 소장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보았고, 레코딩 이라는 것을 해보려고 마음 먹었을 때, 나에게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었다.


혼자서 인터넷으로, 유튜브로 이것저것 듣고 공부해 보아도 나의 지식과 기술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학원을 찾아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레코딩, 학원, 미디, 학원......  여러군데 전화를 해보았고 내 사정을 얘기 해 보았는데 마땅치 않은 답변들이었다.  다시 한 번 용기내서 검색해 본 결과, 내 인생에서 큰 변환점이 될 만한 분을 만날 수 있는 사이트를 보게 되었다. 바로 미디런 스튜디오.


용기를 내서 전화를 했고, 내 사정이 이러이러 해서 레코딩을 좀 배우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그럼 그냥 한번 오시죠] 라는 답을 해주셨다. 약속된 시간에 떨리는 마음으로 만난 선생님이 바로 미디런 스튜디오 신익주 선생님 이셨다.


첫날 나의 사정을 이러저리 들으시고 그냥 수강료 없이 한 수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시면서 이것 저것 강의를 해주셨고, 1년을 넘게 유튜브로, 또 책으로 독학해오던 것보다 더 많은 노하우를 한 시간동안 배우게 되었다. 아. 이것이다, 이곳이다, 이 분이다. 라는 확신을 가지고 정식으로 수업을 신청 하였고, 내 삶의 신세계가 펼쳐지게 되었다.


강의는 체계적으로 이루어 졌고, 선생님께서는 내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그 부분을 딱 짚어서 가르쳐 주셨다.  사실 학원에 등록을 하는게 꺼려 졌던 이유중 하나가, 내가 알고싶어 하는 부분과 동떨어진 다른 것을 할 수없이 진도에 따라 가야 하는 부담이 있었는데, 그런 부담은 기우였다.


수업이 시작 되었다. 수업을 못따라 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그런 걱정은 이내 사라져 버렸다. 선생님의 강의는 정말 이해하기 쉬웠는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학원에서 지급되는 장비들이 거의 완전하게 1인당 1개씩 지급이 되었다. 개인용 아이맥, 헤드폰, 미디키보드가 지급 되었고, 나의 아이맥 바로 옆에 선생님의 아이맥이 연동된 모니터가 있고, 모니터 스피커가 있어서 선생님의 터치 하나하나를 직접 보고, 들으면서 수업을 듣고, 바로 내 아이맥으로 따라해 보고, 듣고, 키보드로 만들어 볼 수 있었다.


내심 걱정했던, 빔으로 영사된 프로그램 영상을 보고 노트 필기하면 공부를 해야 하는것과, 서너명이 한 아이맥으로 돌아가면서 실습을 해야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선생님은 한 명이라도 모르고 넘어가지 않게 질문을 하라고 하셨고, 실제 모든 질문에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답을 해 주셨고, 어려운 영어도 직접 읽어가며 해석해 주시면서 강의 해주셨다. 중간중간에 시험에 나오지는 않지만 한 수 가르쳐 주신다는 꿀팁들, 꿀노하우들을 듣고 따라해 보는 것도 너무 좋았다. 


선생님은 로직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분인 것 같았고 실제로 그랬다. 어떤 질문을 해도 다 답을 내주시고, 혹 답이 나오지 않는 부분은 , 찾아서 찾아서 끝까지 찾아서 답을 내 주셨다. 수업이 3주차 4주차 진행되면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수업만 잘 듣고, 복습만 잘 하면 이거 자격증을 따는건 그리 어렵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주차 수업을 다 마쳐 갈 즈음, 선생님께서 복습을 한 번 하자고 하시면서 1장부터 하나씩 하나씩 정리를 해 주시기 시작 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총정리를 듣고,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되었고, 시험을 보는 전날, 정규 수업이 아닌 시간에 우리를 다시 모이라고 하셔서 다시 1장부터 10장까지 정리를 해 주셨다. 나도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큰 경험으로 생각하고, 또 선생님의 저 열정에 조금이라도 부합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공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시험날, 떨리는 마음으로 학원으로 갔고 학원에 도착해서 또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선생님께서 두 사람이 앉는 책상에 칸막이를 쳐 놓으신 것이다. 아~.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었다. 이거 미국에 애플에서 와서 감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시험 성적이 잘 나오면, 학원도 명성을 얻어서 좋고, 우리도 자격증 따서 좋고, 그러니 혹시 시험을 오픈북으로 보거나, 옆에서 좀 가르쳐 주지는 않을까 하는 해서는 안 되는 기대였었다.


이런 편법, 부조리가 미디런 스튜디오에는 없었다. 아~ 저 칸막이. 선생님은 그저 학원의 강사가 아니고 제자들의 스승이셨던 것이다. 시험 3분 전 이 칸막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신하는 그 한마디. “핸드폰, 책, 가방 모두 교실 밖에 두로 시험 보겠습니다” 컨닝이나, 오픈북 이런건 근본부터 불가능하게 되었고, 이젠 정말 정정 당당한 실력과 자격증 밖에 남지 않았다.


떨어져도 하나도 아쉽지 않았고, 합격하면 너무나도 당당 할 수있는 시스템이 되었다. 요즘 답답하고, 편법으로 가는 대한민국에서 아 저 칸막이를 놓고 시험을 보는 이런 정직한 배움의 자리가 있음에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다시 한 번 이런 신선함을 느꼈다. 떨어져도 하나도 아쉽지 않았고, 합격하면 너무나도 당당할 것 같다.


두 시간을 치른 시험. 우리는 모두 합격하였다. 처음보는 시험에, 모의고사도 없이, 기출문제도 없이 우리는 모두 합격 하였다. 나는 우리 네명이 합격한 게 아니고, 네명을 합격 시킨 것이라 생각한다. 바로 신익주 선생님께서.


나는 애플 공인 로직프로엑스 자격증 소지자이다. 


나는 신익주 선생님 제자이다.


여러분도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