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예은 (영어 강사)

조회수 2313


음악 대학을 졸업 후 전공을 전향해 영어강사로 일한 지 벌써 7년이 되었습니다. 이번년도 초기부터 음악에 대한 갈증이 다시금 생겨나 마지막 도전이자 꾸준히 작업할 계획으로 첫 단추를 로직 수업으로 끼웠습니다.


적은 나이도 아닌데다 음악 공부를 멈췄던 공백시간이 길어 과연 이렇게 시작하는게 맞나, 괜한 헛고생으로 끝나면 어쩌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디런 스튜디오 신익주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3개월 과정을 바로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로직을 접했던 게 벌써 10년 전 대학 수업 때 였네요. 음악 분야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는 저에겐 매 수업이 낯설음과 설렘, 때로는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 주가 지나면서 공부해야 할 부분이 더해지고 광대한 범위의 공부 분량이 쏟아지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한 주 한 주 수업이 끝나고 이런 대단한 공부를 하고 있는 제가 기특하기도, 같은 동기생들과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체감할 때면 가슴을 졸이며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3개월 과정이 다 끝나고 시험이 일주일 앞둔 그때 망설여졌습니다. 로직을 배우며 내 음악을 할 수 있는 시작점으로만 만족한다면 굳이 자격증은 필요 없겠다 라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실패를 두려워 한 자기 합리화였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다 라는 타협이였지요.


교수님께서는 정말 자상하시고 따뜻하신데 안되는 걸 된다고는 하진 않으실 것 같아 시험 여부를 여쭤보았습니다. 누구보다 제 실력을 잘 아셨을 테니까요. 자격증 취득보다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에 자격증 신청을 했습니다.


일단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공부할 충분한 시간은 없고, 잘 해야겠다는 마음에 각 레슨의 리뷰를 통째로 외웠습니다. 하지만 달달 외워갔던 시험 문제는 나오질 않고 책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이름만 생생한 녀석들이 많은 문제로 출제되었습니다. 결국 첫 시험은 한 두 문제 차이로 실패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생겨난 고민이 또 다시 들었습니다. 내가 진짜 자격증이 필요한가 이렇게 위축 될거면 안할 걸 그랬나 후회감도 밀려왔습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격증에서 실패했단 좌절감과 무력함에 괴로웠습니다. 이건 단지 자격증 문제가 아니라 제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수도, 오점이 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내 작업의 모든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평생 후회를 하겠지. 이런 비겁한 실패라면 나는 어떤 것을 하더라도 당당할 수가 없겠다 싶어 다시 재시험을 신청하고 일주일 뒤 드디어 합격했습니다.


자면서도 이렇게 다리 뻗고 누워도 되나 싶고 밥을 먹으면서도 이렇게 맛있게 넘어가도 되나 했습니다. 참 인생의 쓴맛을 다 겪은 것 같네요.


로직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은 여기 미디런스튜디오가 최고인 것 같아요. 더불어 인생의 큰 의미까지 같이 덤으로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단 한번도 부정적인 말씀을 안 하셨네요. 아낌없이 밀어주시고 진심으로 격려해주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끝까지 믿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자격증 취득보다 교수님을 알게 된 것이 제겐 더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제 도전의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진 것 같습니다. 위로와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는 음악의 현장에서 뵙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