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아 (예고 교사, 키보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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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실용음악 작곡을 전공했지만 미디와는 가깝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미디는 너무 어렵기만 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점점 더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계속 할 것이라면 미디를 놓을 순 없었습니다. 머리로는 공부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지만, 실천이 어려웠고 쉽사리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만 한 채로 시간만 흘러가던 중,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로직 자격증 수업을 같이 듣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살짝 망설이기도 했지만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회에 정말 제대로 공부해 보자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수업 진행에 관한 내용도 들을 겸 미디런 스튜디오에서 신익주 교수님을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푸근한 인상의 교수님께서는 저의 현 상황을 들으시며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여러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니 지금까지 미디라면 두렵게만 생각했던 제 마음이 한결 편해지며 할 수 있을까? 란 물음표가 할 수 있겠다! 라는 느낌표의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로직을 다루는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는 로직이 아닌 다른 시퀀서만 다뤄왔는데 로직을 다루는 여러 지인들 말을 들어보면 오히려 로직이 다루기 쉽고 편하다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그 이유를 수업을 들으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로직의 여러 기능들이 사용자가 다루기 편하게 되어있었고, 거기에 교수님의 이해하기 쉬운 강의까지 더해지니 3시간의 수업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에겐 수업을 듣는 12주 동안 고비가 정말 많았습니다. 거의 매 주 수업이 끝나면 ‘아.. 오늘도 무사히 끝났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공부해야 할 양은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데 배운 내용들이 머리속에서 자꾸만 새어나가는 느낌.. 그래서 시험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합격에 대한 마음을 점점 비우게 됐습니다. 그런 저에게 교수님의 강의 정리는 너무나 큰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수업이 조금이라도 일찍 끝나면 남은 시간동안 그 동안의 레슨 리뷰를 해 주셨습니다. 책에는 나오지 않는 교수님의 꿀 팁을 포함해 단지 자격증을 위한 수업이 아닌 진정한 로직 전문가가 되기 위한 강의를 해주셨으며, 시험 전 날까지도 교수님께선 수업시간이 아닌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하여 1:1 레슨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시험 당일, 저는 2시간의 시험시간을 꽉 채워 시험을 보았고 합격 여부 버튼을 누르는 손이 어찌나 떨리던지 바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버튼을 누르고도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교수님께 여쭤볼 정도였으니까요.

결과는 합격이었지만 점수로 따지면 그리 높은 점수의 패스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그 동안 막연하게 어렵게만 생각했던 미디에 대해 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어가는 정말 소중한 12주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자격증을 딴 것으로 끝이 아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거죠. 아직도 공부할 것, 알아야 할 것들이 산더미입니다. '이런 나라도 할 수 있다!'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신 신익주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수업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