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은 (음향전공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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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음향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사실 전공은 음향제작과로 진학했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미디 작곡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때도 충분히 로직을 다뤄볼 수 있었겠지만 저에겐 높은 벽으로만 느껴져서 쉽사리 시작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지방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주위에 음악하는 친구도 한 명 없었고 수능 점수에 초점을 둔 수업들을 배웠기 때문에 대학에 가고서 공부를 시작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봤을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역시나 음악이었고 주위에서 듣는 한두 마디 칭찬에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매우 커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로직을 키면 모르는 기능들과 용어들 투성이여서 시작하기도 전부터 두려움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보고 네이버 카페도 가입해서 매일 공부해봤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영상을 아무리 봤다 해도 따로 수 시간을 들여 본인이 직접 만져보지 않는 이상 말짱 도루묵인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의 공부가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는 거지만 그 때의 제 수준은 지금 보면 노베이스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계를 느끼고 여러 학원을 알아보다가 미디런 스튜디오를 발견한 순간의 감정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음악PD이야기’에서 글 몇 개를 읽어보고 나서 ‘여기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휴학을 하게 되었고 학원을 등록하였습니다.


사실 3시간 30분 수업이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았지만 수업 내용이 유익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만큼 탄탄한 기본 개념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단기간에 로직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고 싶었던 목표를 미디런에서 이룰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로직 툴들을 보고 두려움이 있던 때와 다르게 지금은 툴을 보면 빨리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욕심에 비해 하고자 하는 게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좌절감을 느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기대했던 점수까진 받지 못해 조금은 아쉽지만 합격 자체를 기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미디런은 단순히 교육센터라기보다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어준 장소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러서도, 큰 포부를 가지고 미디런에서 수업 듣던 그 때의 그 감정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